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저번 시간에 유상증자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무상증자에 대해 알아봐야겠죠? 기업에서 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은행 대출을 이용하거나, 채권을 발행하거나 마지막으로 증자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증자를 이용하는 방법이 유상 혹은 무상증자를 발행하여 회사가 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공시 발표가 나는 순간 주가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호재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악재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몇몇 주식 고수분들은 증자 공시를 미리 어느정도 예측하여 공시 전에 매수 혹은 매도를 통해 손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최대화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시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본문에서 무상증자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고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뭐가 있는지 악재인지 호재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상증자란?

 

증자란, 자본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말하며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입니다.

무상증자란, 이렇게 추가로 발행한 주식을 기존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으로 주주의 주금납입 없이 신주 발행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무상증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무료로 증자를 나눠준다는 것 때문에 무상증자에 대해 오인하고 계시는 분들이 몇몇 계십니다. 주로 "무상증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료로 증자를 받은 것이기에 큰 이익을 얻는 게 아닌가?"하는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서 1대 1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백만원짜리 주식이 2백만원이 되는 게 아니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틀립니다.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주식수는 늘어나게 되지만 금액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하게 되기 때문에 보유한 기본 자본금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즉, 1대 1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주식수가 두배로 늘어나지만 주가는 반토막이 되는 것입니다.

 

무상증자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무상증자를 하는건가 싶으실텐데요. 이를 알기 위해선 회계상 기업의 자산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기업의 자산은 크게 자본과 부채로 나뉘는데 이 중 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나뉩니다.

◈ 자본금 : 주식 발행을 통해 모은 사업자금
◈ 잉여금 : 자본금을 이용해 사업을 하고 벌어들인 이익

 

무상증자는 만들어진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합니다. 잉여금에 담긴 돈을 일부 꺼내서 그만큼의 주식을 새로 발행한 뒤 기존 주주들에게 가진 지분에 비례하여 주식을 나눠주면 결과적으로 잉여금은 줄어들고 자본금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는 달리 외부의 돈을 끌어와 자본금을 늘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자본의 총액은 변함이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자본금과 발행 주식수는 늘어나지만 회사의 자산 크기 자체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단지 회사가 갖고 있던 잉여금이 자본금으로 바뀐 것이고 쉽게 말해서 왼쪽 주머니에 있던 걸 오른쪽 주머니에 옮긴 것 뿐이며 결국 회사가 갖고 있는 돈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따라서 무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주주 혹은 기업이 이익을 얻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닙니다.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1 긍정적인 영향

기업이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기업 내에 쌓아둔 잉여금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재무가 튼실하다는 걸 의미하기에 무상증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업입장에서도 매수자들에게 "우리 기업의 재무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이만큼이나 튼튼합니다"라는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로 인해 매수자가 증가하며 주가도 점점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을만한 주식이라는 걸 입증하는 것이니까요.

 

또한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공짜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니 만큼 주식 수가 늘어난 주주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 욕구를 불어일으켜 증시에서 기업의 인기가 늘어나 마찬가지로 주가도 상승하게 되는 호재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2 부정적인 영향

하지만 증시에서 무조건 호재란 없는법입니다. 일부의 소규모 기업은 무상증자를 투기 목적으로 이용하여 무상증자를 공시하기 전 주식을 미리 대량으로 매수했다가 공시 직후 다시 대량으로 매도하며 매매차익을 챙기고 유유히 남은 개미들만 피눈물을 흘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작전세력도 무상증자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락세의 기업 주식을 미리 대량으로 매수해놓고 투자자들에게 이 기업의 주식이 곧 무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헛소문을 퍼트리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이용해 주가를 올리고 매매차익을 챙기는 수법입니다. 이 역시도 개미들만 피눈물을 흘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드물게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있으니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요즘은 개인 투자자들도 많이 현명해져 무상증자를 한 기업이라고 해서 주식을 매집하며 주가를 올려주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에 무조건 호재라고 볼 순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