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되면 주식처분은 어떻게 할까?

최근 신라젠 상장폐지 소식에 주식시장이 떠들썩합니다. 신라젠은 간암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이오주로 부상했었으나, 이후 치료제 임상 중단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들의 횡령·배임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주식 거래가 1년 8개월간 정지되었고, 결국 18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개인투자자,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90% 이상을 차지했었기 때문인데요. 나름대로 국민 바이오주라고도 불렸던 종목이 상장폐지가 된 것이기 때문에 신라젠 주주가 아니더라도 남일 같지 않고 혹시나 내가 보유한 종목도 상장폐지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실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상장 폐지되면 주식 처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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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란?

상장폐지란?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상장폐지란, 상장된 주식이 매매 거래 대상으로서의 적격성을 상실하여, 상장 자격이 취소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주식 시장에서 퇴출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상장폐지는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상태에서 일정 기간 내에서도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에 기업이 상장 유지에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심사인 '상장적격성 실질 검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됩니다. 결과에 따라 기업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이후엔 거래소 상장 심의위의 심의를 거치게 되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최종적인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됩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경영진들의 횡령과 배임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검사로 인해 거래정지 된 신라젠, 1년 8개월 이후 결국 18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

신라젠이 이번에 상장폐지가 결정되었다는 소식도 18일 오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 검사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기 때문인데요.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20일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되게 됩니다. 신라젠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현재로서는 주식을 팔 수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상장폐지만은 면하길 기도하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종목은 증권 홈페이지 또는 본인이 사용하는 증권 시스템에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때문에 내가 확신이 없는 기업이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상태라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사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주로 사업보고서, 분기/반기 보고서 미제출, 부정적인 감사의견, 횡령·배임 등이 가장 빈번한 지정 사유입니다. 자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모든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는 행위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해당 주식의 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 상장폐지 요건을 정확히 살펴보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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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되면 주식 처분 방법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그 즉시 완전히 주식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래매매 기간이라는 것을 주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헐값에 주식 처분을 하는 방법이나 헐값에 주식 처분을 할 바에는 재상장을 노리고 끝까지 보유하는 등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1. 정리매매 기간 내에 헐값으로 주식 처분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은 투자자에게 최종 매매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기간은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정리매매라고 합니다. 정리매매 기간 이후에는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이후 재상장을 하지 않는 한 보유한 증권은 더 이상 거래를 할 수 없고 현금화할 수도 없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유동성을 부여하는 거래라고 볼 수 있으며, 보통은 매매일 기준 5 ~ 15일간 이뤄집니다. 종목은 단일가 매매를 통해 30분 단위로 거래되며, 가격제한폭이 없기 때문에 -90% 내외의 하락 폭을 기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시로 국내 해운사로 유명했던 한진해운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 기록한 주가는 고작 12원이었으며, 감마누, 에프티이앤이는 각각 6170원, 3580원이었던 주가에서 426원, 130원으로 -90% 이상의 하락폭으로 마감했습니다.

 

 

 

2. 장외거래를 통한 주식 처분

 

정외 거래란, 증권거래소가 개설하는 정규적인 증권시장 이외의 모든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증권거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시장을 통하지 않고 개인 간 행해지는 거래를 말합니다.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은 대표적으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K-OTC, 38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는데, 이러한 장외거래 방식은 개인이 거래할 다른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하고 거래 안정성 또한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방법입니다. 

 

 

3. 재상장을 노리고 보유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긴 했지만, 기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기대할만한 수익모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재상장을 기대하고 주식 처분을 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재상장이 된 주식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굉장히 적습니다. 왜냐하면 재상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 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것이 기업으로서는 더욱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국내에서 재상장이 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과거 상장 폐지된 종목이 영업이익 달성 등을 통해 재상장 요건을 갖춘 것이 아니라, 이름만 비슷하게 하여 우회 상장을 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종목들은 말 그대로 이름만 비슷할 뿐이지 전혀 다른 종목이기 때문에 과거 상장 폐지된 주식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같은 주식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거래 또한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웬만하면 정리매매 기간 내에 주식 처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종목을 애초에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상장 폐지될 종목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관리종목 지정을 먼저 한 이후에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관리종목 또는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피해서 투자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상장 폐지되면 주식 처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