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뿌리를 뽑으려면 비염수술 후기

비염 뿌리를 뽑으려면 ?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염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중 증세가 심하여 수술을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수술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비염증상 시작

제 경우 어렸을땐 비염 증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잠을 자려고 눕기만 하면 코가 막히는 느낌이 강해 도무지 잠에 들기 힘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코감기 때문에 코가 막힌것이랑은 조금은 다른데 큰 범주안에서 본다면 코가 막혀 코로 숨을 못쉰다는것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있으나 코감기는 코를 풀면 그나마 코로 숨을 쉬는게 편해지지만 비염증상의 경우 코를 아무리 풀어도 잠시 뚫리는 기분이 들 수 있으나 몇초뒤면 다시 막힌상태로 복구 됩니다.

 

간혹 도저히 못참겠어서 미친듯이 코를 풀 때도 있었는데 코에서 뭔가 나올것 같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계속 코를 풀어주다 보면 코 안쪽에 오랫동안 모인 농축된 콧물들이 한꺼번에 나올때가 있는데 나온 상태를 보면 정말 새하얗고 끈적거리는 농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묵혀있던 답답함이 한방에 날라가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그땐 몰랐지만 이게 바로 비염과 자주 언급되는 축농증 증상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가 뻥뚫리는 시원한 느낌도 잠시뿐이고 다시 코가 막힌 상태로 복구 되버리죠..

 

이러한 비염증상들이 점차 심해지면서 일상 생활을 할때도 저도 모르게 코가 막혀 킁킁 거리는 버릇이 생길 정도였는데 성인이 된 이후에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비염 뿌리를 뽑으려면 아무래도 비염에 좋다는 음식을 백날 먹는것 보단 비염 수술을 하여 한방에 효과를 보는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라 생각하여 수술을 받았습니다.

 

비염수술 솔직 후기

근처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이러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잠에 들기도 힘들고 코가 항상 막혀있는 느낌이 드는것 같다 아무래도 비염증상 때문인것 같다라고 설명드렸고 의사 선생님께서 안면쪽을 엑스레이 찍어보자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안면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 선생님께서 확인하시더니 저의 코 안쪽에 없어야 될 연골이 하나 나있고 이 때문에 비염증상이 생기는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확실히 오른쪽 콧구멍 쪽에 연골로 추측되는 하얀선 같은게 보이더라구요.

 

비염수술을 통해 코 안쪽에 있는 연골을 제거해주면 코가 막히는건 말끔히 해결될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진작 병원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고 병원 예약이 밀려있어 1주일 후 아침에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염수술 금액은 그 당시 40만원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병원 마다 금액은 다를 수 있고 저랑 증상 요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술 당일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상하게 그전까지만 해도 코로 시원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겠다하는 생각만 들었던 저였지만 막상 비염수술을 하려하니 기대보단 두려움이 앞서더라구요.

비염 수술이 도대체 어떤 원리로 수술을 진행하는건지, 설마 코를 째고 수술을 진행하는건지 아무런 정보 없이 수술을 받으려 하니 엄청 떨렸습니다.

 

어찌됐든 시간은 다가왔고 의사선생님께서 비염수술은 많은 사람들이 받는 수술 중 하나이고 별로 아픈거 없다고 안심시켜주셔서 기분이 그나마 조금 나아졌습니다.

난생 처음 수술대에 누웠고 초록색 천 같은걸 얼굴에 덮고 수술을 진행했는데 일단 콧구멍 안쪽에 마취주사를 맞는걸 시작으로 한 3분, 5분 누워서 대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코 안쪽에 주사를 맞은 경험은 난생 처음인지라 조금 아픈것도 있었지만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따끔 하더니 코 안쪽으로 용액 같은게 흘러 들어가는 그 이질감.. 아직도 생생하네요.

 

5분 정도 후 마취가 다 된것 같다 싶을때 본격적인 수술이 진행됐는데 얼굴을 초록색 천으로 눈까지 다 덮고 시작했기에 진행되는 과정을 보진 못했습니다. 단지 천 뒤로 보이는 조명과 코를 잡아 당기는? 약간의 느낌 도대체 코 안쪽에 있는 연골을 어떤식으로 제거하나 궁금해지려던 찰나, 수술용 망치 같은걸로 제 연골로 추측되는걸 뚜둘기시더군요.

아무래도 송곳 같은걸 제 코 안쪽에 있는 연골에 갖다 대시고 거기다 수술용 망치로 두둘겨 부수시는것 같았습니다. 뭔가 이런 수술을 처음 받아보는 제 입장에선 굉장히 색다르고 직접 망치로 연골을 부순다는걸 상상하니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ㅋㅋ 결국 연골을 다 제거 하셨는지 흡입기 같은걸로 뭔가를 빨아들이셨고 연골 때문에 막혀있던 오른쪽 코로 숨을 한번 쉬어보라 하셔서 쉬어 보니 정말 뻥 뚫린것 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수술을 안받고 입으로 숨쉬고 살았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비염 수술이 끝났는데 사실 수술은 별다른 고통이 없었으나 수술 후 마취가 풀렸을때 굉장히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습니다. 수술이 끝나면 거즈를 콧구멍 속에 넣고 콧구멍 바깥에 천같은걸 씌우고 테이프로 고정시키는데 제 기억으론 이걸 3일? 정도 유지했던것 같습니다. 미관상 보기에도 굉장히 좋지 않았고 일단 무진장 답답했지만 비염수술을 진행하여 연골을 제거했으니 어쩔 수 없는 회복기간이었던것 같습니다. 피도 조금씩 흘러 나와서 천을 한번씩 바꿔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3일 정도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콧구멍의 천과 거즈를 빼러 병원에 방문했는데 이날의 그 고통은 저는 잊질 못합니다. 살면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수술을 남자들은 대부분 포경수술을 뽑겠지만 저는 이날을 기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앞에 앉아 겉에 있던 천을 벗기고 코를 막아두었던 거즈를 하나 빼냈는데 저는 콧구멍 안에 넣은 거즈가 딱 하나인줄 알았는데 거즈를 하나 빼시더니 다시 핀셋을 콧구멍 안쪽에 쑤셔 넣으시곤 거즈를 하나 더 빼시더라구요. 이때 코안쪽이 미친듯이 아팠습니다. 말이라도 좀 해주시고 빼시던지 천천히 빼시던지 둘중에 하난 해주시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이젠 끝이다 생각하는 찰나, 다시 핀셋을 콧구멍 더 깊숙히 안쪽에 집어넣으시더군요. 그리곤 또 거즈를 집어 빼시는데 저는 이때 이집트에 있는 미라를 생각했습니다. 미라는 시체의 부폐를 막기 위해 콧구멍에서 장기를 빼낸다는 말을 주워들었는데 제가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세번째 거즈를 빼는 순간 고통을 넘어 제 장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고 정말 죽는줄 알았네요. 눈물이 줄줄 흘렀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비염수술 후 재발

비염 뿌리를 뽑으려면 수술을 받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생각하여 막상 수술을 받았지만 어느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옛날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수술을 받고 한두달의 그 시원함은 잊혀진지 오랩니다.

6개월 정도 지났을때 잠을 잘때 또 다시 답답함을 느끼게 됐고 2년이 지난 현재는 다시 연골이 자란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의사선생님께서 연골은 다시 자랄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에 비염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끝까지 유지되는건 아니구나 생각은 했으나 막상 다시 재발하니 또다시 수술 받기엔 그 거즈 뽑는 느낌을 다시 느끼긴 싫어서 그냥 조금 막힌 상태로 살아야지 하고 살고 있네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비염 뿌리를 뽑으려면 무조건 수술이 정답이다는 일단 제 경우엔 오답인것 같습니다. 제 삶에서 비염은 만성질환...... ㅠㅠ 이네요.